2026 도쿄마라톤 42.68km 참가 후기

첫 풀마라톤, 목표는 Sub-3. 결과는 3시간 13분 53초.
기록은 아쉬웠지만 도쿄 한복판에서 처음 완주한 풀마라톤은 오래 기억에 남을 레이스였다.

| 항목 | 내용 |
|---|---|
| 대회일 | 2026년 3월 1일 |
| 개최지 | 도쿄, 일본 |
| 종목 | 풀마라톤 |
| GPS 거리 | 42.68km |
| 기록 | 3시간 13분 53초 |
| 평균 페이스 | 4분 33초/km |
| 평균 심박 | 170bpm |
| 누적 상승 | 92m |
| 칼로리 | 3,191kcal |
| 출발 코랄 | D |
| 러닝화 | Mizuno Wave Rebellion Pro 3 |
대회 개요
2026 도쿄마라톤은 나에게 첫 풀마라톤이었다.
첫 풀마라톤이지만 목표는 상당히 높게 잡았다.
목표는 Sub-3.
도쿄마라톤은 접수할 때 별도의 공식 기록증을 제출하지 않고, 신청 과정에서 예상 완주 기록을 입력하고 그 기록을 기준으로 출발 코랄이 배정된다.
나는 신청 당시 예상 완주 시간을 3시간 30분으로 입력했고, 그 결과 D 코랄을 배정받았다.
이후 도쿄마라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예상 기록을 3시간 정도로 입력하면 C 코랄, 2시간 40분 정도라면 B 코랄이 배정된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 역시 조금 더 빠른 예상 기록을 입력해서 C 코랄에서 출발했다면 레이스 초반 병목을 줄이고 조금 더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D 코랄에서 출발 준비

각 코랄의 스타트 구역은 오전 7시에 오픈한다.
마라톤 출발은 오전 9시 10분.
나는 약 1시간 전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본 뒤 D 코랄 스타트 구역으로 이동했다.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생각보다 상당히 추웠다.
특히 손끝이 시릴 정도로 쌀쌀했다.
오전 7시에 스타트 구역이 오픈되자 간단한 짐 검사와 엑스포에서 착용했던 팔찌 확인을 거쳐 입장했다.
먼저 짐을 맡기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동 하다 보면 보급장소가 있어서 에너지젤과 바나나 음료수가 있다.

도쿄마라톤의 짐 보관 시스템은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코랄별로 화물차에 짐을 싣고 골인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
짐 보관 장소 주변에는 이동식 화장실도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소변과 대변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줄도 따로 섰다.
마라톤 출발 1시간 전쯤 레이스복으로 갈아입고 위에 비옷을 걸쳐 보온에 신경 썼다.
D 코랄 대기 장소에는 건물이 많아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체감상 상당히 추웠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조깅을 하면서 체온을 올렸다.
그리고 출발 약 30분 전부터 대기선에 들어갔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출발선에 줄을 서고 있었고, 지금 화장실을 다녀오면 코랄 앞쪽에서 출발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결국 참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레이스 운영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다.
출발선으로 이동
출발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헌옷이나 방한용품을 모으는 장소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출발 직전까지 입고 있던 비옷을 벗어 기부 장소에 던져 놓았다.
A, B, C 그룹이 먼저 출발하고 드디어 D 그룹의 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출발선.
2026 도쿄마라톤의 첫 풀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됐다.
구간별 레이스 후기
START ~ 5km
출발하자마자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나타났다.
병목이 너무 심했다.
게다가 시작부터 다운힐 구간이 이어졌는데도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목표는 Sub-3였지만 출발 직후부터 몸 상태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대회 전날 도쿄 시내를 너무 많이 걸어 다닌 것이 피로로 이어진 것 같다.
출발 직후부터 앞쪽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또 다른 장관이 펼쳐졌다.
도로 양옆이 응원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도쿄마라톤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5km ~ 15km
초반에는 병목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특히 급수대를 이용하려고 하면 다시 본선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병목이 생길 수 있었다.
그래서 출발 후 20km까지는 급수대 이용을 최소화했다.
대신 출발할 때 준비한 250ml 소프트 플라스크를 손에 들고 달리면서 조금씩 수분을 섭취했다.
도쿄마라톤은 코스 곳곳의 안내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급수대와 화장실이 몇 m 앞에 있는지 안내해 주고, 포토존 역시 몇 m 뒤에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레이스 중 선수들이 다음 상황을 미리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었다.
15km ~ 25km
20km를 지나면서부터는 급수대가 초반보다 조금 여유로워졌다.
이때부터 급수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스를 하면서 느낀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출발할 때 어느 쪽에 위치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했다.
개인적으로는 출발 시 왼쪽편에 붙는 것이 기록을 만들기에는 조금 더 유리하다고 느꼈다.
도쿄마라톤 코스는 좌회전 구간이 많은 편이고 참가자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밀릴수록 이동 거리가 늘어나고 병목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오른쪽에 위치하면 상황에 따라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될 수 있었다.
첫 풀마라톤을 뛰면서 이런 부분까지 직접 경험하게 됐다.
25km ~ FINISH
그리고 28km.
사점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벽을 제대로 넘지 못했다.
첫 풀마라톤이었고, 대회 전부터 부상 여파도 있었다.
무엇보다 대회 전날 도쿄 시내를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큰 실수였다.
레이스 중 다리에 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몇 번이나 멈춰서 걷게 됐다.
Sub-3는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Sub-3가 안 된다면 싱글이라도 하자.
그렇게 계속 뛰었다.
하지만 후반부 기온이 크게 올라갔다.

출발할 때는 상당히 쌀쌀했는데 후반에는 기온이 18~20℃ 정도까지 올라갔다.
몸이 완전히 퍼지는 느낌이었다.
급수대를 만날 때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최대한 먹고 마셨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FINISH

그리고 어느 순간 눈앞에 도착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그동안 풀마라톤을 준비했던 과정이 하나씩 떠올랐다.
훈련했던 시간.
힘들었던 순간.
부상 때문에 걱정했던 시간.
그리고 오늘 여기까지 달려온 과정.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감정이 올라왔다.
결국 첫 풀마라톤을 완주했다.
기록은 3시간 13분 53초.
목표였던 Sub-3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느낀 성취감은 기록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감동의 눈물이 났다.
이래서 사람들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풀마라톤을 계속 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주 후
골인 후에는 메달과 후드 등을 받았고 여러 가지 완주 기념품도 받았다.
D 코랄의 물품보관소까지는 꽤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워낙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짐을 찾는 과정은 매우 빠르고 편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보관된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참가자 수가 많은 세계 메이저 마라톤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운영이 매우 체계적이었다.
완주 후 마신 생맥주 한 잔.
이 순간만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42km를 달리고 난 뒤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다. 힘들었던 레이스가 한순간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마라톤 완주 후 생맥주 한 잔은 정말 잊을 수 없었다.
보급
| 구분 | 내용 |
|---|---|
| 출발 전 | 충분한 수분 섭취 및 방한 |
| 레이스 초반 | 250ml 소프트 플라스크 사용 |
| 0~20km | 병목 때문에 급수대 이용 최소화 |
| 20km 이후 | 급수대 이용 |
| 후반 | 급수대에서 수분 및 음식 적극 섭취 |
| 후반 상태 | 다리 경련 및 체력 저하 발생 |
이번 레이스에서는 초반 병목 때문에 급수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다음 풀마라톤에서는 코랄 위치와 출발 포지션, 개인 보급량까지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좋았던 점
- 세계 메이저 마라톤의 현장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 도로 양옆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 코랄별 출발과 물품보관 시스템이 매우 체계적이었다.
- 화장실과 급수대 위치 안내가 매우 좋았다.
- 포토존 위치까지 미리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 편리했다.
- 수많은 참가자가 참가하는 대회임에도 운영이 상당히 매끄러웠다.
- 첫 풀마라톤을 도쿄에서 완주했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아쉬웠던 점
- 예상 완주 시간을 보수적으로 입력해 D 코랄에서 출발한 점
- 초반 병목으로 인해 원하는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점
- 대회 전날 도쿄 시내를 너무 많이 걸었던 점
- 첫 풀마라톤에서 Sub-3라는 목표에 너무 집중했던 점
- 28km 이후 사점을 극복하지 못한 점
- 후반 기온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
- 레이스 도중 다리에 쥐가 발생해 여러 차례 걸었던 점
- 도쿄라는 도시와 대회 자체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점
다음 대회를 위한 개선점
1. 대회 전날 활동량 줄이기
해외 마라톤에서는 여행과 레이스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대회 전날에는 관광보다 회복과 컨디션 유지가 우선이라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
2. 코랄 배정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기
예상 완주 시간을 너무 보수적으로 입력하면 실력보다 뒤쪽 코랄에서 출발할 수 있다.
다음 해외마라톤에서는 자신의 실제 실력과 목표 기록을 고려해 출발 그룹을 보다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3. 초반 병목을 고려한 보급 계획
대규모 해외마라톤에서는 급수대 자체보다 급수대에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시간이 손실될 수 있다.
개인 보급을 적절히 준비해 초반에는 스스로 수분과 에너지를 조절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4. 후반 대비 훈련
28km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경험을 통해 단순히 장거리를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30km 이후에도 목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록 분석
| 항목 | 기록 |
|---|---|
| GPS 거리 | 42.68km |
| 레이스 시간 | 3시간 13분 53초 |
| 평균 페이스 | 4분 33초/km |
| 평균 심박 | 170bpm |
| 누적 상승 | 92m |
| 칼로리 | 3,191kcal |
| 목표 | Sub-3 |
| 결과 | 3시간 13분 53초 |
| 출발 코랄 | D |
GPS 기록은 공식 마라톤 거리인 42.195km보다 약 0.49km 길게 측정됐다.
평균 페이스와 총 기록 사이에도 GPS 측정 거리와 실제 레이스 거리의 차이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평균 심박수는 170bpm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8km 이후 체력 저하와 다리 경련이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후반부에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과 에너지 관리가 앞으로 풀마라톤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총평
첫 풀마라톤.
목표는 Sub-3였지만 결과는 3시간 13분 53초였다.
기록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D 코랄 출발과 초반 병목, 대회 전날 과도한 도보 이동, 28km 이후 체력 저하와 다리 경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첫 풀마라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도쿄마라톤은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느꼈던 감정은 기록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대회를 마치고 나서 한 가지 생각이 확실해졌다.
다음 해외마라톤에서는 기록만 바라보지 말자.
도쿄까지 와서 Sub-3라는 목표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주변 풍경과 시민들의 응원, 세계적인 대회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마라톤은 기록을 위해 달리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해외마라톤은 그 도시와 문화를 직접 달리면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기도 하다.
다음 해외마라톤에서는 조금 다르게 달려보고 싶다.
기록에만 매달리지 않고 주변을 충분히 보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고, 그 대회만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면서 달리고 싶다.
물론 기록을 노리는 레이스도 다시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도쿄마라톤을 통해 기록을 얻는 것과 대회를 즐기는 것은 서로 다른 레이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첫 풀마라톤.
Sub-3는 실패했지만,
3시간 13분 53초라는 기록과 도쿄마라톤의 결승선을 통과했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