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핏 태백 50K 대회 후기

첫 50K 트레일러닝 대회, 51.66km와 누적 상승고도 2,689m, 임도비율이 높아 달리기 좋은 코스.

| 항목 | 내용 |
|---|---|
| 대회일 | 2026년 9월 5일 |
| 개최지 | 강원도 태백 |
| 종목 | 50K |
| 실제 거리 | 51.66km |
| 평균 페이스 | 7분 50초/km |
| 누적 상승 | 2,689m |
| 평균 심박 | 151bpm |
| 칼로리 | 4,123kcal |
| 날씨 | 맑음, 서늘하고 바람이 좋은 날씨 |
| 신발 | 아디다스 테렉스 아그라빅 S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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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요
이번 다이나핏 태백 50K는 내가 처음 참가한 50km 트레일러닝 대회였다.
그동안 40km대 트레일러닝 대회는 여러 번 경험했지만 50km는 처음이라 출발 전부터 조금 긴장됐다.
전날 일기예보에서는 태백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대회 당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날씨도 상당히 좋았다. 태백 특유의 높은 고도 덕분에 기온이 낮았고, 바람도 시원해서 장거리 트레일러닝을 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심폐능력보다 다리의 지구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심박수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는데 30km를 넘어서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50K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역시 마일리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스 소개
전체적인 코스는 다음과 같다.
태백소원지오토캠핑장 → 사베리골 임도길 → 금천주차장 → 문수봉 → 태백천제단 → 어평재 휴게소 → 함백산 입구 → 자작나무숲길 → 태백소원지오토캠핑장
태백의 임도와 숲길, 바위 구간, 계단, 긴 다운힐이 골고루 섞여 있어 단순히 거리만 긴 코스가 아니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면서 다리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되는 코스였다.
특히 문수봉과 태백천제단을 통과하는 중반부가 이번 대회의 핵심 구간이었다.
고도 그래프
구간별 레이스 후기
START ~ CP1 | 약 9km

출발지인 태백소원지오토캠핑장을 출발하면서부터 바로 업힐이 시작된다.
CP1까지는 약 9km이고 누적 상승고도는 약 250m 정도였다.
사베리골 임도길을 따라가는 구간이 대부분이라 달리기에는 상당히 좋은 길이었다.
문제는 너무 달리기 좋은 길이었다는 것.
초반에는 힘을 아껴야 했는데 길이 좋다 보니 나도 모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임도길을 따라 업다운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CP1에 도착한다.
날씨가 워낙 시원해서 물도 많이 남아 있었고 특별히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 CP1은 거의 그대로 지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첫 10km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달렸어야 했다.
CP1 ~ CP2 | 약 10km
CP1을 지나면서부터는 임도길을 따라 긴 다운힐이 이어진다.

일부 좁은 임도 구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달리기 좋은 다운힐이었다.
다만 초반부터 다운힐을 강하게 달리면 앞벅지에 피로가 많이 쌓일 것 같아 무리하지 않고 내려갔다.

임도길을 빠져나오면 일반도로가 나온다.
이 구간은 갓길이 거의 없었지만 대회 운영 측에서 라바콘을 설치해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그늘은 많지 않았지만 구름이 많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일반도로에서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CP2에 도착해서는 이후 문수봉과 태백천제단 업힐을 대비해 충분히 보급했다.
물과 음료뿐만 아니라 CP에 준비된 음식도 먹으면서 다음 구간을 준비했다.
CP2 ~ CP3 | 약 11km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간이다.
CP2에서 문수봉까지 약 4km 동안 고도를 약 700m 올린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숲길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된다.
중간에는 작은 계곡을 건너는 구간도 2~3곳 정도 있었다.
돌을 밟고 건너야 하는데 돌이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했다. 잘못 디디면 넘어질 수 있는 구간이었다.
업힐은 상당히 가파르다.
약 3km 정도는 체감상 30~40%에 가까운 급경사가 이어지는 곳도 있어 상당히 힘들었다.

중간중간 바위와 돌길도 섞여 있어 발을 디딜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소문수봉과 문수봉에 올라가면 바위가 많아지고, 이후 태백천제단과 장군봉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다운힐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다운힐도 만만하지 않았다.
돌과 나무뿌리,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계단이 계속 이어지고 경사도 상당히 가파르다.
특히 젖은 바위와 나무 계단은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32T 선두권 주자들을 만났는데, 이 험한 다운힐을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나는 사고 위험 때문에 속도를 줄여 내려갔다.
실제로 이 구간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록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CP2~CP3 구간은 이번 50K 코스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약 700m를 올라간 뒤 다시 약 600m를 내려오면서 다리에 엄청난 피로가 누적됐다.
거리 자체는 11km 정도였지만 운동 시간이 길어 CP3가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힘겹게 다운힐을 내려오면 어평재 휴게소 CP3가 나온다.
CP3 보급
이번 대회에서 보급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낀 곳이다.
나는 소프트플라스크 500ml 하나를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태백천제단에 도착하기 전에 물을 거의 다 마셔버렸다.
결국 CP3에 도착했을 때는 갈증이 상당히 심했다.
CP3에서는 물과 음료, 콜라 등을 충분히 마셨다.
국밥도 준비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먹지 않았다.
대신 준비되어 있는 여러 음식들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화채도 있었는데 개인컵이 있어야 받을 수 있었다. 배낭 안에 개인컵이 있었지만 꺼내기 귀찮아서 결국 먹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CP3 ~ CP4 | 약 5km
거리만 보면 5km라 짧은 구간이다.
하지만 이미 앞 구간에서 약 700m의 업힐과 약 600m의 다운힐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리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

CP3에서 일반도로를 조금 지나 숲길로 들어간다.
좁은 숲길과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약 31~32km 지점부터 몸에 확실한 변화가 나타났다.
마라톤으로 치면 흔히 말하는 ‘사점’이 온 것처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몸 전체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때 카페인이 들어간 젤을 먹었다.
그리고 힘겹게 업힐을 올라갔다.
이 구간에서는 여자 선두권 주자를 비롯해 여러 명에게 추월을 당했다.
충분히 훈련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30km를 넘어가니 아직 부족한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역시 마일리지는 배신하지 않는다.
CP4 ~ 함백산 정상
함백산 입구에 CP4가 있다.
이미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 CP에 준비된 음식들을 충분히 먹었다.
이후 함백산 정상으로 향했다.
CP4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 800m 거리지만 약 150m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계속 이어져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도 ‘함백산 정상만 찍으면 이제 도착지까지 대부분 다운힐이다’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해서 잠시 멈춰 주변을 바라봤다.

그 순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산과 구름이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졌다.
레이스 중에는 기록에 신경 쓰느라 정상에 올라와서도 제대로 쉬지 않았는데, 잠시 멈추고 바라보니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됐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트레일러닝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P4 ~ FINISH | 약 15km
함백산 정상에서 CP4로 내려온 뒤 마지막 보급과 급수를 하고 길고 긴 다운힐을 시작했다.
도착까지 약 15km.
하락고도는 약 650m 정도였다.

처음 약 5km는 일반도로를 따라 하락고도 300m 정도 내려간다.
달리기 좋은 길이었다.
차량도 많지 않았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췄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덥지 않았다.
이미 다리는 상당히 지쳐 있었지만 아까 먹은 카페인 젤 덕분인지 몸은 다시 각성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5분30초~5분00초/km 정도로 내려갔다.
그런데 약 3km 정도 달렸는데도 다리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서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올렸고 이후에는 4분30초~4분00초/km 정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약 5km 정도 내려오면 다시 숲길로 들어간다.
이곳부터는 다운힐이 상당히 가파르고 좁으며 노면도 조금 험하다.
한 걸음 내려가는 순간 다운힐 피로가 누적된 다리에 쥐가 발생했다.
다행히 금방 풀렸고 다시 다운힐을 이어갔다.
약 9km 정도를 지나면 WP가 나온다.
도착까지 5km가 남았다는 안내도 보였다.
WP에서 마지막 급수를 하고 남은 5km를 향해 달렸다.

자작나무 숲길과 임도길이 이어져 원래라면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미 다리가 완전히 털린 상태였다.
거리가 3km, 2km로 줄어들었지만 체감상 1km가 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마지막 1km를 남겨두고 50K 참가자 한 명이 나를 추월했다.
그 순간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끌어냈다.

결국 마지막 1km에서 나를 추월했던 주자를 다시 제쳤고, 한 명을 더 추월하면서 골인했다.
드디어 길고 긴 첫 50K 레이스가 끝났다.
보급
| 구분 | 내용 |
|---|---|
| 출발 전 | 평소와 같이 레이스를 준비 |
| CP1 | 물이 충분히 남아 있어 거의 그대로 통과 |
| CP2 | 문수봉 업힐을 대비해 물과 음식 충분히 보급 |
| CP3 | 콜라, 음료, 물, 음식 등을 충분히 섭취 |
| CP4 | 체력이 크게 떨어져 CP 음식 적극적으로 섭취 |
| 레이스 중 | 카페인 젤 1개 섭취 |
| WP | 마지막 급수 |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수분 운영이었다.
500ml 소프트플라스크 하나로 운영했는데 중반부에 물이 부족해 CP3 도착 전에 상당한 갈증을 느꼈다.
다음 50K에서는 코스의 급수 간격과 기온을 고려해 조금 더 여유 있게 수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좋았던 점
- 태백의 높은 고도 덕분에 날씨가 시원해 장거리 러닝에 좋은 조건이었다.
- 임도, 숲길, 바위, 계단, 다운힐 등 다양한 지형을 경험할 수 있었다.
- 문수봉과 태백천제단,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인상적이었다.
-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특히 아름다웠다.
- CP와 WP 운영 및 급수·보급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 완주 후 식사권과 사우나까지 제공되어 대회 후 관리도 좋았다.
- 무엇보다 완주 기념품인 완주자켓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점
- 초반에 달리기 좋은 임도에서 페이스를 너무 올렸다.
- 500ml 소프트플라스크 하나만 사용해 중반 이후 수분이 부족했다.
- 30km 이후 다리 근지구력이 크게 떨어졌다.
- 다운힐 피로가 누적되면서 마지막 구간에서 다리에 쥐가 발생했다.
- 함백산 정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레이스 중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 화채를 먹을 수 있었지만 개인컵을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다.
다음 대회를 위한 개선점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확실하게 느낀 것은 심폐능력과 장거리 트레일에서 필요한 다리 지구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평소 훈련에서 심박이 크게 올라가지 않아도 30~40km를 넘어가면 다리가 먼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다음 50K에서는 다음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 월간 러닝 마일리지 점진적으로 증가
- 30km 이상 장거리 러닝 비중 확대
- 장거리 트레일에서 업힐과 다운힐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훈련
- 쿼드와 둔근 중심의 하체 근력 및 보강운동
- 다운힐 반복 훈련을 통한 하체 내구성 강화
- 50K 레이스에 맞춘 수분·탄수화물 보급 전략 개선
- 초반 10~20km에서 페이스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
특히 이번 레이스에서는 심폐보다 다리가 먼저 무너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가’보다 ‘40km 이후에도 달릴 수 있는 다리를 만들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생각이다.
기록 분석
| 항목 | 기록 |
|---|---|
| 실제 거리 | 51.66km |
| 평균 페이스 | 7분 50초/km |
| 평균 심박 | 151bpm |
| 누적 상승고도 | 2,689m |
| 칼로리 | 4,123kcal |
| 순위 | 35위 / 약 1,200명 |
| 완주 | 성공 |
첫 50K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레이스였다.
특히 약 1,200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35위로 완주했다는 점은 좋은 결과였다.
다만 기록 자체보다 이번 레이스에서 얻은 데이터가 더 중요했다.
심폐는 충분히 버티지만 30km 이후 다리 내구성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다음 훈련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총평
이번 다이나핏 태백 50K는 나에게 첫 번째 50K 트레일러닝 대회였다.
40km대 대회만 경험하다가 50km를 직접 달려보니 단순히 10km가 늘어난 것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30km 이후부터는 체력보다 다리의 상태가 레이스 결과에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초반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문수봉과 태백천제단을 지나면서 업힐과 다운힐 피로가 누적됐고, 3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까지 경험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인 직전 두 명을 추월하며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졌다.
마일리지를 늘리고, 장거리를 달리고,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면서 40km 이후에도 버틸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백의 산과 풍경은 정말 좋았다.
트레일러닝 대회인데도 약 3000명이 참가했다는 사실을 듣고 트레일러닝의 인기가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대회 운영, 완주 기념품, 식사권, 사우나까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완주자켓 하나를 보고 태백까지 왔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첫 50K는 이렇게 끝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다시 태백으로 돌아오고 싶다.
내년에는 50K 리벤저다.
추천 대상
- 초보: △ — 50K 경험이 없다면 충분한 장거리 훈련 필요
- 중급: ◎ — 업힐·다운힐 경험을 쌓기에 좋은 코스
- 상급: ◎ — 기록 경쟁과 기술적인 다운힐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
재참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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