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쿨밸리 18K 참가 후기 - 리벤지 성공

장수 쿨밸리 출발지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던 장수쿨밸리. 올해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도전했고,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치며 리벤지에 성공했다.

항목내용
대회일2026.07.18
개최지전북 장수군
종목18K
기록2:10:28
누적 상승919m
날씨26℃ / 습도 92%
러닝화아디다스 테렉스 아그라빅 스피드2

[2026-07-18] [장비] 아디다스 테렉스 아그라빅 스피드 100km 실사용 리뷰, 로드화 같은 트레일 러닝화


대회 개요

장수쿨밸리는 짧은 거리지만 상당한 누적 상승고도를 가진 전형적인 산악 트레일 대회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단순 완주가 아니었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록을 뛰어넘는 리벤지.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속에서도 초반부터 페이스를 잘 유지했고, 마지막까지 큰 무너짐 없이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다.


코스 소개

18.55km의 코스는 장수읍을 출발하여 사두봉 일대를 순환하는 형태다.

GPX 다운로드


기록

항목기록
거리18.55km
기록2:10:28
평균 페이스7'02"/km
Effort Pace5'15"/km
평균 심박173 bpm
누적 상승919m
칼로리1,619 kcal
최고 1km4'06"/km

2026장수쿨밸리 기록


구간별 레이스 후기

START ~ 논개활공장 (0~4km)

첫 트레일러닝 대회가 바로 지난해 장수쿨밸리였다.

그때는 트레일러닝이 어떤 종목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로드마라톤처럼 달리면 되는 줄 알고 참가했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계속되는 가파른 업힐과 예상보다 훨씬 큰 체력 소모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여러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고 업힐과 다운힐 훈련도 꾸준히 했다. 이번 장수쿨밸리는 단순한 참가가 아니라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갚기 위한 리벤지 레이스였다.

대회 전날 일기예보에는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새벽에 장수에 도착해 보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은 흐린 상태였다. 습도는 조금 높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달리기에는 오히려 좋은 날씨였다. 다만 전날 많은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어 코스 상태가 가장 걱정됐다.

작년에는 UTMD Index가 없어 C그룹에서 출발했다. 초반 병목이 심해 원하는 페이스로 달리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트레일 대회에 참가하며 UTMD Index를 획득했고 A그룹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덕분에 병목 없이 자신의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코스는 한 번 경험해 본 만큼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대회 전 GPX를 보며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했다. 초반 논개활공장부터 사두봉까지 전체 업힐의 약 70%가 몰려 있는 구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아끼며 올라가는 전략을 세웠다.
장수 쿨밸리 출발

출발 후 약 2km까지는 본격적인 논개활공장 업힐이 시작되기 전이라 최대한 달려 시간을 벌었다. 전날 많은 비가 왔음에도 생각보다 노면 상태는 좋았고 진흙도 거의 없어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2km 이후부터는 논개활공장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됐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고 곳곳에 진흙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올라갔다.
장수 논개 활공장 전망
논개활공장 첫 CP에 도착하니 시원한 수박이 준비되어 있었다. 숨을 고르며 수박을 먹고, 활공장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수 쿨밸리 cp 수박
작년에는 강한 햇볕 아래에서 올라오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구름이 많아 훨씬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논개활공장 ~ 사두봉 (4~7km)

장수 사두봉 정산석
논개활공장을 지나면 사두봉까지 약 70~80m 정도의 고도만 더 올라가면 된다.

평지는 최대한 뛰고,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파워워킹으로 체력을 아끼며 꾸준히 전진했다.

전날 내린 비로 땅은 젖어 있었지만 예상보다 미끄럽지는 않아 달리기에는 괜찮은 상태였다.

다만 안개가 짙게 끼어 숲속이 상당히 어두웠고,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며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사두봉 ~ 방화자연휴양림 (7~11km)

사두봉에 도착하면 약 4km에 걸친 긴 다운힐이 시작된다.

사두봉까지는 종아리와 둔근을 많이 사용했다면, 이 다운힐에서는 앞벅지에 부담이 크게 몰렸다.

노면은 전체적으로 젖어 있었고 곳곳에 진흙이 남아 있었다. 바위 역시 물기를 머금고 있어 최대한 슬립을 줄이며 내려갔다.

숲이 워낙 우거진 데다 안개까지 끼어 있어 바닥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방화자연휴양림 약 1km 전에는 긴 나무계단 구간이 이어진다. 계단 위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평지인 줄 알고 달리다가 한 번 미끄러졌고, 다리도 살짝 접질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후에는 젖은 나무계단이 매우 미끄럽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 계단씩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방화자연휴양림 ~ 반환점 (11~14km)

방화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면 임도와 자갈길, 그리고 계곡을 건너는 돌다리가 이어진다.

반환점까지는 생각보다 긴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장수 쿨밸리 반환점

젖은 바위를 피해 발을 디디며 올라갔고, 나무데크 역시 물기가 많아 미끄러웠다.

돌다리는 총 세 번 건너게 되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미끄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접지력이 괜찮아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반환점 ~ FINISH (14km~18.5km)

반환점을 돌면서 이제 모든 업힐이 끝났다는 생각에 속도를 올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업힐과 긴 다운힐에서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한 상태라 생각만큼 속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승선을 향해 달렸고 무사히 리벤지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다.
장수 쿨밸리 피니쉬

올해는 트레일러닝 위주의 훈련을 꾸준히 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40분 이상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

첫 장수쿨밸리는 트레일러닝의 무서움을 알려준 대회였다.

하지만 1년 동안 충분히 경험을 쌓고 훈련한 뒤 다시 도전해 보니 작년보다 훨씬 여유롭게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었고, 기록까지 크게 단축하며 진정한 리벤지에 성공한 대회가 되었다.


레이스 완주 후 아이싱

장수 쿨밸리 방화계곡
대회를 완주하고 완주 메달과 완주팩을 받은 뒤, 장수쿨밸리의 또 다른 매력인 방화자연휴양림 계곡으로 향했다.

장수쿨밸리를 여러 번 참가한 러너들이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이곳에서 하는 천연 아이싱이다.

장수 쿨밸리 아이싱
계곡물에 다리를 담그는 순간 “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물이 정말 차갑다. 하지만 몇 분만 지나면 레이스 내내 쌓였던 피로와 열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업힐과 다운힐로 혹사당한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의 피로가 빠르게 풀리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화자연휴양림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아이싱 장소로도 최고였다. 여름철 장수쿨밸리를 참가한다면 완주 후 계곡에서 아이싱까지 꼭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보급

구분내용
출발 전파워젤 1개
레이스 중수박 2,에너지젤1,카페인젤1
완주 후음료 및 대회 제공 보급

좋았던 점

  •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
  • 오르막 페이스 조절 성공
  • 끝까지 큰 위기 없이 완주
  • 아그라빅 스피드2의 날렵함과 꽤 괜찮은 접지력
  • 무더운 날씨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 운영

아쉬웠던 점

  • 높은 습도로 체력 소모가 컸다.
  • 후반부 약간의 근육 피로가 있었다.
  •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내려왔으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

다음 대회를 위한 개선점

  • 언덕 인터벌 비중 확대
  • 장거리 내리막 훈련 추가
  • 여름철 더위 적응 훈련 강화
  • 보급 전략을 조금 더 세분화하기

총평

장수쿨밸리 18K는 거리는 짧지만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900m가 넘는 누적 상승과 반복되는 급경사 때문에 체력 관리와 페이스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리벤지 레이스였다.

기록도 만족스러웠고, 컨디션과 경기 운영 모두 계획대로 이루어졌다.

특히 여름철 높은 습도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다음에는 더욱 공격적인 레이스로 2시간 이내를 목표로 도전해 보고 싶다.

한줄평
1년 전에는 살아남기 위해 달렸고, 1년 후에는 즐기며 달렸다. 장수쿨밸리에서 리벤지에 성공했다.